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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쓰리빌보드’ 마틴 맥도나의 최고작!

by for 디아고게 2024. 1. 30.

 

[영화정보]

개봉 : 2018.03.15.

장르 : 드라마

감독 : 마틴 맥도나

출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

 

 내 딸이 죽었다. 그런데 아직도 못 잡았다고, 어떻게 된 건가? 윌러비 서장!

 끔찍하게 살해당한 딸의 살인 사건이 범인도 잡지 못한 채 세상의 관심이 사라지자, 엄마 밀드레드는 마을 외곽에 위치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대형 광고판에 딸의 사건과 관련한 내용의 도발적이며 강력한 세 줄의 광고를 실어 메시지를 전한다. 광고가 세간의 주목을 끌며 마을에서 존경 받는 경찰서장 윌러비와 그의 후임 경찰관 딕슨은 졸지에 무능한 경찰로 낙인찍히고, 조용한 마을의 평화와 안식을 바라는 이웃 주민들은 오히려 경찰의 편에 서서 그녀와 맞서기 시작한다.

 

 

밀드레드와 딕슨의 회심과 연대

 이 영화에서의 핵심은 딸은 죽인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에 대한 밀드레드의 복수가 아니다. 밀드레드와 딕슨의 회심과 연대일 것이다. 이 영화는 딸의 잔혹한 살인사건은 재현되지 않는다. 딸의 살인 사건은 이야기의 발화점일 뿐 영화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도 완전히 빗나가도록 전개한다.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 딕슨이 응징의 대상이 아닌 밀드레드와 함께 응징의 주체가 되는가! 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분노의 상징이었던 밀드레드와 딕슨이 범인이라고 예측하는 대상을 만나러 함께 연대해 떠나가는 것도 어찌 보면 분노와 갈등이 서서히 느슨해지고 같은 방향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속 비하인드

 감독이자 작가로서도 유명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작품이다. 맥도나 특유의 영화적 스타일과 인간 심리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 엿보이는 영화이다. 이 영화 역시 다양한 평론가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여러 영화제에서도 작품상, 각본상 등 다양한 상을 휩쓸었다.

 여주인공 밀드레드를 연기한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이 영화를 통해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물론 여주인공의 연기도 몹시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 딕슨을 연기한 샘 록웰의 연기가 그 누구보다 훌륭했다. 자신의 편견과 싸우며 점차 변화하는 인물을 인상 깊게 연기한 샘 록웰 역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명대사로 보는 리뷰
“난 너가 좋은 사람이란걸 알아, 딕슨. 그런데 네 속 안에는 화가 너무 많아. 분노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아무 도움이 안돼. 네 꿈인 형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건 사랑은 품는 거야”
“사랑에서 침착함이 나오고 생각이 나오지 뭔가를 알아내려면 생각이 필요해. 그것만 있으면 돼. 총도 필요 없고, 증오도 필요 없어. 증오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지만 침착함과 생각으로 해결할 수 있어. 일단 시도라도 해봐”

 윌러비가 병으로 죽어가기 전 후임 딕슨에게 남긴 유서의 내용이다. 항상 욱하고 화가 많은 딕슨의 깊은 내면을 알아봐주고 그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상사 윌러비의 이런 모습 때문에 후반부에는 달라진 딕슨의 모습들을 보는 것도 인상 깊다.

 

“우린 천국에서 만나게 될거야... 만일 천국이 없다면 당신과 있었던 이 곳이 천국이었어”
“힘든 일이에요. 남편이 자살한 날 할 일을 찾는 건 힘든 일이라구요”

 윌러비가 자살하기 전 아내에게 남긴 유서 내용이며, 분노를 다스리는 방식이 극명히 다른 두 인물이 대치하던 장면에서 나온 대사이다. 담담해서 더 절절했던 대사이기도 하다.

 

“당신이 광고판에 나에 대해 적은 것은 매우 유감이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내가 당신 딸에게 무관심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유감이었어요. 왜나면, 난 정말 많이 신경 썼거든요”

 분노를 멈출 수 없는 밀드레드도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는 윌러비도 다 이해가 가는 장면이었다. 둘 다 서로를 이해하지만, 대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안다.

 

 이 영화는 죄책감과 용서, 그리고 옳고 그름에 대한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 내면의 심리적인 깊은 탐구를 보여준다. 이들 캐릭터들이 마주하고 상호작용하면서 각자의 성장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킨다. 삶의 복잡성과 인간 내면의 심리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