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iner_postbtn {display:none;} 영화 ‘보이후드’ 그 아이는 어떻게 내가 되었나.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보이후드’ 그 아이는 어떻게 내가 되었나.

by for 디아고게 2024. 1. 29.

 

[영화정보]

개봉 : 2014.10.23.

장르 : 드라마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퀘트

 

그 아이는 어떻게 내가 되었나.

 여섯 살 메이슨 주니어와 그의 하나뿐인 누나 사만다는 싱글 맘인 올리비아와 함께 텍사스에 살고 있다. 아빠인 메이슨 시니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구장에 데려가며 친구처럼 놀아 주곤 하지만 함께 살 수는 없다. 더군다나 엄마의 일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 계속해서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점차 성장해 간다. 그 과정에서 새아버지들은 폭력을 일삼는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시도 때도 없이 언어폭력을 해대는 사람들이라 메이슨의 삶은 쉽지만은 않다. 메이슨의 삶에서 이렇게 힘든 순간만 자리하는 건 아니다. 엄마의 애정 어린 잔소리를 듣기도 하고, 누나와 철없이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여자 친구와 풋풋한 사랑도 하며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18살 메이슨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다. 관객들은 그저 메이슨이 성장하는 과정 안에서 그 파편과 같은 일들을 엿볼 뿐이다.

 

 

시간의 흐름과 삶의 변화

 이 영화의 메인은 남자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이다. 이혼가정의 순탄치만은 않은 가정환경 속에서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에 관한 영화다.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 같지만, 이 영화는 무려 12년간 매년 15분씩의 분량을 동일한 배우들을 대상으로 촬영한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그래서 한 아이의 성장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겨 더욱 리얼리티가 살아있고,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에 진실성을 부여한다. 보이후드엔 특별한 사건들이 없다. 그저 모든 순간을 시간의 순서대로 병렬로 이어붙이듯 삶의 변화를 물 흐르듯 표현해 냈을 뿐이다.

 

 

시간이라는 관념의 마술사, 링클레이터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시간이라는 관념을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 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감독의 전작들인 비포 썬라이즈, 비포 썬셋, 비포 미드나잇 등 일명 비포시리즈들 에서도 그랬듯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인물과의 관계를 면밀히 포착한 것처럼 6살의 남자아이가 18살의 성인이 되기까지의 그 기나긴 시간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영화 속 비하인드

 영화가 12년 동안 촬영되다 보니, 매년 자연스럽게 스크립트가 진화했다고 한다. 각 배우들이 성장하고 변화함에 따라 대화와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변했고, 이로 인해 더욱 자연스런 성장 과정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매년 정기적으로 촬영을 진행하면서 각 배우들의 일정이나 노화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촬영 일정을 매우 유연하게 조정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캐릭터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명대사로 본 영화 리뷰
“난 그냥 뭔가 더 있을 줄 알았어!”

 메이슨의 엄마가 아들 메이슨에게 하는 대사이다. 왜인지 난 이 대사가 주는 울림이 컸다. 여러번의 이혼을 반복하면서 메이슨에게 새로운 아빠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그녀는 늘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했고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런 말 자주 듣잖아 이 순간을 붙잡아야 한다. 근데, 난 거꾸로 인 것 같아. 우리가 순간을 붙잡는 게 아니라, 순간이 우리를 붙잡는 거야.”

 영화가 끝날 때 쯤 메이슨이 대학에 가서 만난 친구가 해주는 말이다. 이 대사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은 그것이 좋든 싫든 그 순간순간들이 모여 삶을 이루는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메이슨과 같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일상, 인생을 살아간다. 나는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나, 생각해 보면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 삶의 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듯이 우리 모두 같은 마음으로 메이슨을 응원하며 보게 된다. 나에게 이 영화는 우리 모두에게 있을 메이슨과 같은 그 때의 나를 회상하며 이해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나를 사랑하게 만들 만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