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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by for 디아고게 2024. 2. 18.

 

 

 

[영화정보]

개봉 : 2018.03.22.

장르 : 드라마

감독 :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

 1983년 이탈리아의 여름, 열 일곱 소년 엘리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의 별장에서 지루한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스물 넷 청년 올리버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게 되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지기 시작한다.

 스토리는 비교적 매우 단순하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이며 그해, 여름 손님이라는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여름날 열병 같은 첫사랑을 겪은 엘리오의 시점으로 그려나간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소도시인 크레마와 시르미오네를 80년대를 배경으로 촬영했으며 올리버와 엘리오의 미묘한 감정선을 매우 애틋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줬다. 이 영화의 아름다운 영상미 덕인지 티모시 살라메의 조각각은 외모 덕분인지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했으며 남자 주인공인 티모시 샬라메도 이 영화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다. 남자 주인공들을 비롯해 출연하는 모든 오브제들이 그리스 조각상처럼 완벽한 외형으로 시선을 끈다. 영화에서도 실제 남성 나체 조각상들이 나오는데 이는 한 인간의 모습과 육체미로부터 인간에게 내재되어있는 에로티시즘적인 부분을 표현해 내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영상미와 영화 음악 

 아름다운 영상미와 영화 OST로도 유명한 영화이다. 특히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 중 하나다. 글의 제목을 한 편의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영화라 표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영화의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스크린에 표현하는 데에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람, 햇빛, 잔디, 수영, 햇빛이 내리쬐는 일러이는 물결 등 자연의 모든 요소가 그의 카메라에 담기면 그대로 예술이 된다. 마치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의 여름날을 주인공과 함께 체험하는 듯하다.

 스토리만 보자면 풍족한 집안에서 자란 청년 엘리오가 아버지의 조수로 한 여름 찾아온 손님 올리버를 사랑하게 되는 간단한 이야기이다. 엘리오를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되는데 자신을 좋아하는 마르치아와의 사랑, 자신이 좋아하는 올리버와의 사랑 이 두 가지 모두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명대사로 본 리뷰
"우리에게는 몸과 마음이 단 한번 주어지지, 마음은 갈수록 닳아 헤지고 몸도 똑같아. 시간이 흐를수록 다가오는 사람이 없어져. 지금 너의 그 슬픔 그 괴로움을 모두 간직하렴. 네가 느꼈던 기쁨과 함께"
"우리는 빨리 치유되려고 자신을 너무 많이 망쳐"
"서른이 되기 전에 이미 무더져 버린단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과 시작할 때마다 그들에게 보여줄 내가 더 이상은 없어져 버리게 돼. 아무것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어떠한 것도 느낄 수 없어지면 안 되잖니. 그런 낭비가 어디에 있니?"

 올리버가 떠난 후 상심에 빠져있는 엘리오에게 아버지가 하는 대사이다.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멋진 대사이며, 동성애라는 것을 알고도 저런 멋진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아버지가 존재한다는 것에 영화 속 한 장면이지만 엘리오가 사뭇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첫사랑의 판타지와 동성애적 코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과 설렘이 아름답게 잘 표현된 영화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아름답게만 보이려고만 한다는 게 이 영화의 단점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 모두가 너무 아름답고 지적이며 이상적이다. 특히 엘리오의 부모는 올리버와의 사랑을 눈치 채고 동성과의 사랑을 응원한다. 물론 이상적인 부모가 존재할 수는 있지만,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서사나 인물들의 개연성보다는 영상미와 첫사랑 판타지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첫사랑의 결말이 늘 그렇듯 올리버가 결혼하게 됐다며 사실상 관계의 끝을 알리는 전화 통화 장면이다. 통화 후 화로 앞에서 불을 바라보며 엘리오가 남몰래 한참을 오열한다. 아마도 본인도 이미 끝난 줄 알았다 생각했는데, 막상 오랜만에 통화를 하고 나니 예전의 기억들이 상기되면서 여전히 올리버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탄식하며 지난날 한여름의 뜨거웠던 첫사랑의 남긴 상흔을 표현하며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엘리오의 사랑이 얼마나 진심이었고 깊었는지 롱테이크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