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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감독 신작영화 ‘괴물’ 누가 괴물인가!

by for 디아고게 2024. 1. 29.

[영화정보]

개봉 : 2023.11.29.

장르 : 드라마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과연 누가 괴물인가!

 싱글맘 사오리는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서 평소와는 다른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한다는 걸 느낀다.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 친구 요리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 되고 자신이 지금껏 알고 있던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들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영화 괴물은 엄마의 시선, 선생님의 시선, 이이들의 시선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로 풀어냈다.

 

 

2차 관람을 해야 하는 이유

이 영화는 제76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며 각본상을 수상했다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3장 구성은 흔한 형태일 수 있으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을 맡으면 달라진다. 앞서 말했듯이 미스터리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 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보니,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스토리를 따라가느라 느끼지 못했던 배우들의 연기, 연출 방식, 장면 등 두 번째 관람하게 됐을 때 영화를 전체적으로 좀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예술영화로는 이례적으로 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도 워낙 영화가 뛰어나서 일수도 있지만, 나처럼 N차 관람을 하는 관객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만의 가족영화 

 세계적 거장 이자  최고로 애정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영화이기에 안 볼 이유가 없었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영화를 만들어왔던 그 이기에, 이번엔 어떤 형태의 가족 영화를 가져왔을까 기대를 하며 관람했는데, 역시나 너무 좋았다. 우선, 이번 영화는 그의 전작들과는 다르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쓴 각본이 아니라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와 함께 협업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가 직접 쓴 각본이 아니라고 해도 3장 형식으로 구성된 각본의 특색을 너무나도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력을 발휘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를 이끈 두 주인공 아역 배우인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의 열연도 이 영화를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어린 아역들이 소화하기 힘든 동성애적인 소재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소화해 동화적인 판타지 느낌 속에서 소년들의 감수성과 멜로를 탁월하게 표현해 냈다. 또 하나 중요한 흥행 요인 중 하나는 얼마 전 작고한 세계적인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과 협업했다는 사실이다. 이 영화 괴물이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되었다는 것도 의미가 깊다.

 

명대사로 보는 리뷰
“몇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건 행복이라 하지 않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걸 행복이라고 한단다”

 언뜻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이 대사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깊이 있는 무게로 전달된다. 자신이 가진 비밀 때문에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믿는 아이도,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믿지만 확신이 없는 사람도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결국 보여준다.

“우린 다시 태어난 걸까? 그런 건 없는 것 같아”

 영화 후반 아이들이 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의 판타지적인 영상미에 더해 아이들의 순수함을 나타내는 대사들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돼지의 뇌를 이식한 인간은 인간일까 돼지일까”

 영화 초반 이 대사가 중요한 미스터리를 제공하는 대사처럼 느껴진다.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어떤 의미였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괴물은 누구게”

 이 영화는 결국 존재와 행복, 진실과 거짓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 또는 입장에 따라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또 진실이 될 수도, 거짓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는 누군가로부터 괴물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의 유연함과 편견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각인시키는 영화로 느껴졌다.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얼마나 하찮고 무의미한 것이었는지, 괴물은 누구나 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직접 체험하게 된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야 비로소 이 대사들이 갖는 의미와 장면들이 더욱 진해지며, 긴 여운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